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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퇴진을 답하라

정치외교학부 24학번 학부생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퇴진을 답하라

- 서울대학교 학우들에게 전체학생총회 참여를 호소하며 -


1980년 서울의 봄, 그리고 2024년 용산의 겨울

 국민들은 1980년 서울의 봄을 똑똑히 기억한다. 서울의 봄은 신군부 세력의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와 함께 끝나버렸다. 독재의 종말을 꿈꾸던 국민은 그렇게 대한민국을 군부에게 허망히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1987년, 서울대 84학번 박종철 선배님이 비상계엄으로 권력을 잡은 정권을 향해 피를 바쳐 투쟁하다 돌아가셨다. 군부에게 빼앗겼던 대한민국은 선배님의 숭고한 희생이 도화선이 된 6월 항쟁 이후에야 다시 국민에게로 돌아왔고, 그때서야 국민은 민주주의라는 봄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2024년 12월 3일의 추운 겨울,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우리나라에는 또다른 겨울이 찾아왔다. 이 날 국민들은 이 땅의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는 현실을, 겨울보다 시린 현실을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봐야 했다.

민주주의 없이는 대통령도 없다!

 박종철 선배님을 비롯한 수많은 민주화 열사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아 숨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법학과 79학번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윤석열은 자신의 84학번 후배가 피를 바쳐 투쟁하며 일구어낸 민주화 덕에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러나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첫 독재자에 등극하였다. 참으로 황당무계한 일이다. 민주화 덕에 당선된 자가 민주주의를 전면으로 부정하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은 명심하라. 민주주의 없이는 대통령 당선도 없었다. 민주주의가 없었다면 국민이 당신을 지지하더라도 당신은 그 권력을 거머쥘 수 없었다. 당신의 주제를 알아라. 탄핵을 피하려는 최후의 몸부림은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의 30초 남짓의 표결에 금세 속수무책이 되었다. 민주주의와 국민의 뜻 앞에서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니다.
 2024년 12월 4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제 탄핵소추 의결과 대통령직 파면이 머지 않았다. 국민은 심판의 날을 고대하고 있다. 모든 국민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염원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이 심판의 날까지 잠깐이나마 대통령 직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윤석열이 찍어 누르려 했던 민주주의 덕분이다. 윤석열이 온갖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계엄 선포를 강행했음에도 본인을 아직까지 지켜주는 존재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민주적 제도다. 윤석열은 한없는 민주주의의 자비에 감사하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조속히 퇴진해야 한다.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퇴진을 답하라.”

 서울대 학우들이여! 간곡히 요청한다. 오늘 2024년 12월 5일 오후 5시, 아크로폴리스에 모여 하나 되자. 우리는 박종철 열사의 관악을 계승해야 한다. 부끄러운 동문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닌 반국가세력으로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 나는 우리 학교가 역사에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관악을 보게 하라”는 우리의 표어 앞에 우리가 당당해질 수 있길 바란다.

계엄 독재 정권에 목숨 바처 항거한 박종철 선배의 뜻을 기억하자.
그 뜻을 기억하며, 윤석열의 퇴진을 하나 된 목소리로 외치자.
윤석열의 대한민국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없음을 하나 되어 선언하자.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관악을 보게 하자!
가자! 아크로폴리스로!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24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