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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말하는 국민 중에 너와 나는 간데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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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말하는 국민 중에 너와 나는 간데없고


 지난 12월 3일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대규모의 군은 국회를 짓밟았고 국회는 마비되었다. 국민의 삶이 경각에 놓였다. 국민은 일상을 되찾기 위해 촛불을 들었으나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105명 불참으로 표결은 성사조차 되지 않았다.

 너희들에게 국민이란 무엇인가? 정치인과 언론은 윤석열의 만행을 “미치광이”, “망상장애”, “심신미약”과 연결 짓는다. 윤석열을 “인간 취급”도 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비인간 동물을 멸시한다. 김건희는 “쥴리”라는 가상의 성노동자 여성이 된다. 12・3 사태를 “반국가적 행위”로 명명하며 난민과 비국민의 존재를 지운다.

 너희가 지키고자 하는 일상은 무엇인가? 너희의 일상 속에서 수많은 비인간동물이 죽는다. 갯벌이 사라짐에 물살이와 철새는 절멸당한다. 기후재난으로 최일선 당사자인 취약 계층과 농민은 삶을 잃는다. 많은 여성이 살해되었으나 구조적 성폭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장애인은 시설에 수용되어 죽음을 기다린다. 광인은 정신병원의 가혹한 학대 속에서 묶여 죽는다. 미등록 이주민은 외국인 수용소에서 고문・추방당한다. 진도 앞바다, 이태원, 오송에서 참사가 일어난다. 노동 조합원의 머리를 경찰이 곤봉으로 내려친다. 서울의 안전을 위해서 ‘군사기지’로 전락한 접경지역에 사는 사람은 전쟁이 일어날까 두려워한다. 가자지구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모든 학살은 국민주권 민주국가의 법률에 따라 묵인・시행되었다.

 국가의 ‘정당한’ 행위로 비국민인 비인간과 빈민과 장애인과 만성질환자와 광인과 퀴어와 비남성과 성노동자와 청소년 그리고 나열할 수도 없는 많은 존재의 존엄이 침해되었다.

 많은 이의 일상에 계엄은 현재진행형이다. 계엄의 상태를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너와 나는 너희가 말하는 국민이 될 수 없다. 함께 사는 법을 모른다면 너희는 그 어떤 민주주의도 거머쥘 수 없을 것이다. 너희들이 외면한 바로 그 자리에 민주주의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외친다.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윤석열을 탄핵하라.
더 나아가, 계엄과 탄핵을 넘어 주어진 판을 깨뜨려라!

2024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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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보의 제목은 “주문” 가사를 직접 인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