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윤(從尹) 반국가 세력 내란오적 석열・건희・용현・쌍한의 목을 베라
우리나라는 명(命)을 받은 지 80년에 만대 동안 끊어지지 않을 민주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불행히도 오늘날 통령(統領)을 참칭한 자가 치리(治理)를 크게 잃었으니, 민심의 흩어짐은 마치 도탄에 떨어짐과 같다. 저 석열은 삼선(三仙)의 촌뜨기로 태어나 느닷없이 권좌에 올랐다. 비빈을 총애하여 국사를 그에게 맡겼고, 무당을 신봉하여 정사를 그에게 물었다. 뇌물을 주고받아 자리를 더럽혔고, 선거에 개입하여 민의를 더럽혔고, 학문을 탄압하여 도통(道統)을 더럽혔다. 하늘께서 그 더러운 행실[穢德]에 질리신 지가 이미 오래라, 나라의 기틀은 이미 무너졌고 하늘의 의지는 이미 떠났으며 만민의 마음은 이미 멀어졌다.
하늘과 사람 사이에 정기(精氣)가 서로 움직여 일은 아래에서 진행되고 상(象)은 위에서 나타나는 바, 하늘께서 홍수와 폭설로써 꾸짖으신 바는 셀 수가 없다. 그러나 석열은 도리어 그것에 삼가고 두려워할[戒愼恐懼] 줄 모르고, 끝내 불온한 마음을 품고서 권좌를 훔쳐 놀았으니, 국회를 침범하여 욕보인 데 이르러서 그 죄는 하늘 끝에 닿았다. 석열은 양기(陽氣)를 관장한다고는 하나 한낱 교수의 고아일 뿐이요, 건희(建希)는 음기(陰氣)를 주관한다고는 하나 다만 궁중의 사인(私人)일 뿐이다. “인(仁)을 해친 자는 적(賊)이라고 하고 의(義)를 해친 자는 잔(殘)이라고” 하는데, 이미 인의를 해치고서 이제 천명(天命)을 끊으려 들었으니 그를 주살(誅殺)하지 않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석열과 그 아내는 어리석음이 천지 사이에 가득 차, 역적 괴뢰 도당을 이루어서 다시 민의를 해치려 들었다. 저 덕수(悳洙)와 동훈(東勳) 쌍한(雙韓)이 요행히 흉중에 역심을 품고서 권한을 나눠 가질 요령을 피웠으니, 천경지의(天經地義)인들 끊어지지 않을 수 있겠고 삼대(三代) 성왕(聖王)인들 핍박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태사공(太史公)은 말하였다. “도척(盜賊)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 고기를 생으로 먹으면서 포악하고 방자하고 눈을 부릅뜨면서 무리 수천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으나 결국 천수를 누렸다. 이른바 하늘의 도(道)라는 것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지금 석열의 범죄는 옛날 도척이 범한 바에 버금가고, 지금 쌍한의 거악(巨惡)은 그 무리가 지은 바와 다르지 않다. 아, 슬프도다! 천경지의의 절단당함이여. 아, 분하도다! 삼대 성왕의 핍박받음이여.
하지만 “하늘에 죄를 범하면 빌 곳이 없거늘,” 한갓 무당과 비빈에게 공들이는 자가 무엇을 바라겠는가? 옛글에 이르기를, “하늘께서 나쁜 이를 도우시는 것은 그에게 복을 내리려 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마땅한 흉악하고 끔찍한 업을 더하여 천벌을 내리려 하시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옛말에 이르기를, “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도 가지 않고 소나기는 한나절도 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어리석은 이를 폐하고 현명한 이를 세우는 것은 고금(古今)에 통용되는 의리이다.
천리(天理)를 거역하고 인륜을 무너뜨려 위로는 종묘와 사직에 죄를 얻었고 아래로는 군자(君子)와 서민에게 원(怨)을 얻었다. 예의의 나라인 삼한(三韓)이 호로(胡虜)와 금수(禽獸)의 신세를 면치 못하게 하였으니, 그 통분함을 어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죄악이 이에 이르렀으니 그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고 만민에 군림하며 천위(天位)를 누리고 신령을 받들겠는가. 그러므로 이에 내란오적(內亂五賊) 석열과 건희, 용현(龍顯)과 쌍한을 폐위하여 목을 베고, 나머지 죄인은 차등 있게 벌을 주어 천하 후세의 앞에 떳떳함이 있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