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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대학, 대학에게 학생은 어떤 존재인가

자유전공학부 비대위

학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대학, 대학에게 학생은 어떤 존재인가

본부의 소통 없는 학부대학 설립 추진을 규탄하며


 지난 1월 5일, 언론은 ‘서울대, 올해 신입생 400명 ‘무전공’ 선발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2025학년도에 서울대학교가 학부대학을 설립할 것이라 알렸다. 기초교양 교육과 융복합 교육, 글로벌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학부대학을 설립하며 기존의 자유전공학부를 학부대학으로 이관한다는 것은, 지금껏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에게는 전혀 공개된 적 없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이후 대학 본부는 학부대학 설립 추진단 및 실무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총학생회에 1인의 학생 파견을 요청할 뿐이었으며,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자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후 총학생회 파견인과 더불어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1인의 학생 위원을 파견하였지만, 그 역할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사회의 목소리에 ‘대응’하는 것으로 제한되었다. 지난 15년간 1200명 가량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약 80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하나의 단과대를, 학생 의견 하나 듣지 않고 새로운 기관으로 재편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려 한 대학 본부의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다음의 내용을 규탄한다.

1. 논의 과정에서의 학생 배제
 지난 1월 8일 실시된 학부대학 설립 추진단 및 실무위원회 Kick-off 회의에 따르면, 학부대학 협의체가 출범하여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23년 10월이었다. 학부대학과 관련된 13개의 연구 과제가 마무리 되어가던 지난 약 3달 동안, 자유전공학부와 첨단융합학부, 기초교육원을 하나의 학부대학으로 재편하려는 기존의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던 이야기인 양 철회되었으며, 학부대학이라는 거대한 교육기관 아래에 자유전공학부를 통폐합하려는 시도로 방향이 바뀌었다. 무전공 입학 정원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 학과(부)의 신입생들도 반드시 학부대학의 공통핵심역량교육을 이수하도록 하겠다는 현재의 안은, 비단 자유전공학부뿐 아니라 서울대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중차대한 변화일 것이다. 이러한 사안에 있어 학생들의 목소리는 단 한 번도 듣지 않은 채 졸속으로 밀실 협의를 강행한 대학 본부의 독단적 태도를 규탄한다.

2. 언론을 통한 일방적 통보 식의 공개
 대학 본부의 학부대학 설립 추진(안)은 본부가 아닌 언론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려졌다.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와 총학생회는 지난 첨단융합학부 신설 시에도 대학 본부에 소통의 중요성과 학생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나, 학생 사회의 목소리는 또다시 묵살되었다. 지금까지도 대학 본부는 학부대학 설립과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안내는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와 학부대학 설립 대응 TF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알려지고 논의되어야 할 본 사안이 왜 베일 속에 감춰진 채 학생들에 의해 수사 식으로 확인되고 안내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표한다. 학생은 학교의 주 구성원이자 대학 교육의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임에도, 비민주적 의사 결정 방식과 일방적 통보로 대학 본부와 학생 사회 간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는 대학 본부의 권위적 행위를 규탄한다.

 이에 우리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학부대학 추진 과정에 있어,

하나. 대학 본부는 반복되는 소통의 부재와 학생 참여 배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하나. 대학 본부는 지금까지 결정된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그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논의를 재검토하라.

하나. 대학 본부는 앞으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실질적인 학생 참여를 보장하라.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대학 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형식적인 자리로만 소통을 꾸며낼 것이 아니라 학생 의견 수렴을 위한 공식 채널을 개설하고 각 의견이 어떻게 수용 혹은 반려되었는지 밝히기를 요구한다. 또, 그러한 절차 없이 추진된 지금까지의 모든 논의와 결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청한다.

“화합하는 지성”
2024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