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는 바로 너희들이다.
정체불명의 ‘윤석열 지지자’들이 캠퍼스에 출몰하고 있다. 언론은 이들을 크게 조명하며 내란을 옹호하는 주장을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받아쓰고 있다. 2025년 2월 15일에는 급기야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담긴 대자보를 훼손하기에 이르렀다.
내란 동조자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통해 궁극적으로 중국, 북한, 그리고 주사파 세력으로부터 보편적 가치,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과 북한, 주사파”를 구국의 적으로 규정하고, “보편적 가치”를 위해 “때로는 민주적 절차를 잠시 유보”할 수 있다며 윤석열의 계엄 선포를 두둔한다.
이들의 극우적 세계관은 윤석열의 폭력적 계엄을 옹호하며 학내의 대자보를 훼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된 제주4.3민주화 항쟁의 피해자를 4・3을 진압하면서 초래된 부차적 사안“으로 일축한다. 누구보다 큰 소리로 “부정선거 검증”을 외치면서도 부정선거를 자행한 이승만과 박정희를 추종한다. 특정 국적을 가진 사람을 혐오하며,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반대’하며 탄압에 앞장선다.
너희의 보편적 가치와 자유는 누구의 편에 서 있는가? 자신의 극우적 세계관에 일치하지 않는 글을 찢고 훼손하는 것, 독재자에 맞선 민주화 항쟁과 저항을 ‘폭동’으로 명명하는 것, 부정선거를 일삼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시민을 무참히 살해한 자를 두둔하는 것, 특정한 국적, 성정체성, 성적 지향을 말미암아 소수자를 혐오하는 것, 장기집권을 위해 시민을 ‘수거’하고 북한의 침략을 유발하려 했던 윤석열을 옹호하는 것이야말로 너희가 비판하는 ‘중국과 북한’의 폭력적인 독재자와 다를 바 없는 행태다.
수많은 서울대학교의 선배들이 독재 정권의 억압에 맞서다 국가폭력에 희생되었다. 서울대학교는 이들이 흘린 피에 빚지고 있다. 현재 학내에도 많은 학우가 열사의 이념을 계승하고 있다. 너희들은 선배 민주 열사의 희생을 모욕하고, 학문의 장에서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폭력을 행하며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
나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학도로서, 복지국가의 근간이 되는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독재자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러한 입장에 단호히 반대한다. 너희가 대자보를 찢더라도, 너희의 폭력적 행태까지 찢어 없앨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