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주 4.3 민중항쟁을 기억하며, 윤석열 파면과 사회대개혁 반드시 이루어내자
올해도 어김없이 4월 3일이 돌아온다. 제주도에서 1948년 4.3 항쟁이 일어난 지 77년이 되는 해다. 1948년 봄의 제주는 저항이 꿈틀대는 섬이었다. 뭍에서는 1946년의 9월 총파업 이후, 10월 1일 대구에서 시작된 도시 봉기가 전국적인 농민 봉기로 확산하면서 이미 미 군정의 탄압이 가혹한 학살로 이어진 후였다. 47년 3.1절을 맞아 생존권과 민주적 자치를 지키고자 행진하던 제주의 민중들은 군정 경찰의 발포를 마주했다. 발포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제주의 관민 직장 95%가 3.10 총파업에 참여하자, 경찰은 무차별적으로 민중들을 구금하여 청년들을 고문사로 내몰았고, 서북청년회를 비롯한 극우 폭력단체들을 들여와 억압을 일삼았다. 이에 “탄압이면 항쟁이다”라고 외치며 4월 3일 제주 오름 곳곳에 봉홧불이 오르자, 도민의 1/10인 3만 명 이상을 학살하는 초유의 국가폭력이 시작됐다.
이승만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더욱 본격적으로 이어진 학살은 제주도의 중산간 지대를 초토화시켰으며, 해안지대로 이송된 주민들을 분류하여 ‘적’으로 간주된 이들을 수용소와 형무소, 학살터로 내몰았다. 그해 10월 19일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라며 부당한 제주도 출병에 항명한 제14연대 군인의 저항이 여수와 순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중항쟁으로 번지자, 정부는 여순항쟁 진압을 위해 계엄령을 발동하고 무차별적 학살을 이어갔으며, 오늘날까지도 인권을 침해하며 정치적 자유를 탄압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46년 대구와 경북에서, 48년 제주와 전남에서 체포된 수많은 수감자는 한국전쟁 초기 민간인학살 속에서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다.
해방전후의 아픔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폭력을 정당화했고, 지배체제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를 가로막았다. ‘반공’을 명분으로 한 ‘레드 콤플렉스’는 노동조합 운동을 비롯한 사회운동의 위축과 수많은 양심수의 구속을 낳았고, 1975년 4월 9일 사건 조작 속에 졸속으로 사형이 집행된 ‘인혁당 사건’의 사형수들과 같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냉전의 초기 국면에서 강화된 군의 폭력성은 박정희 정권하 베트남 전쟁 파병에서의 민간인학살로 이어졌고, 그곳에서 배운 폭력의 기술은 다시 1980년 5월 계엄군이 광주의 민중들을 ‘도시 게릴라’로 간주해 잔혹하게 진압하게 만들었다. 식민주의 시기에서부터 1948년의 제주를 거쳐 끊임없이 승계된 고문의 기술은 1985~87년 전두환 정권의 실체를 드러낸 김근태 고문 사건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이어졌다. 이른바 ‘87년 체제’를 통한 ‘민주화’를 자랑하면서도 한국의 국가와 자본은 최루탄과 각종 살상 무기를 국가폭력과 집단학살이 이루어지는 국가들에 수출하며 지구적인 불평등과 억압의 구조를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더군다나 전쟁위기 고조 속에 제주에서는 강압적으로 해군기지가 건설됐고 군공항 건설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 우리는 그 폭력의 되먹임이 우리 자신의 생명과 존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통해 똑똑히 목도했다. 내란을 끝내기 위해 수많은 시민이 매일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하며 거리와 광장에 모이고 있지만, 여전히 농민들의 트랙터는 남태령에서 경찰의 봉쇄를 마주하고,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행진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로막히고 있다. 탄핵 심판이 계속해서 지체되는 가운데, 77년 전의 학살을 정당화하고 오늘의 계엄을 옹호하는 극우세력의 폭력은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와 모두의 평화, 그리고 공통의 시민성에 중대한 위험이 되고 있다.
부당한 탄압으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리고 모든 시민의 생존과 존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던 윤석열의 파면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출발점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서로를 강화하는 폭력 연루의 연쇄를 끊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했던 결정적인 저항의 장소들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그러한 순간에 서 있음을 안다. 군부독재와 지구적 파시즘의 물결에 맞서 물러서지 않았던 스페인이, 식민주의를 끝끝내 물리치고 말겠다는 알제리와 베트남이, 신자유주의의 도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칠레가, 민중이 직접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태국과 미얀마와 홍콩 항쟁의 광장과 거리가,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절멸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쿠르드와 팔레스타인이, 그리고 77년 전의 제주가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다. 때로는 승리했고 때로는 패배했던 이들의 기억이 우리를 어려움 앞에서 지쳐도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만든다. 이름 없이 쓰러져간 이들의 과제를 이어받고 또 반드시 이루어내는 것이 우리의 저항이다. 다시 제주 4.3 항쟁을 기억하며, 윤석열 파면과 사회대개혁을 투쟁으로 반드시 이루어내자.
2025.03.31. 대학본부가 학생들에게 물대포를 쏜 이듬해 입학한, 지금은 졸업을 앞둔 어느 고학번 서양사 학부생이
↳ 떳떳하면 실명 ㄱㄱㄱ
↳ 남한테 뭐라고 하기 전에
자기 자신도 실명 까기~!
의미있는 대자보 글 감사합니다.
국사 22 ○○○
자기 자신도 실명 까기~!
의미있는 대자보 글 감사합니다.
국사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