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두기
- 본 자료집은 2024년 12월 4일부터 2025년 4월 4일까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교정에 부착된 자보들을 수집하여 수록한 것입니다. 12・3 헌정위기 당시의 학내 여론과 사회적 흐름을 보존하기 위한 비영리・ 공익적 기록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수집은 편집부원들의 직접 수집과 google form을 통해 제보를 받는(2025.10.15 – 2025.12.03) 방식을 병행하여 이루어졌습니다.
- 자보가 학내 공간에 실제로 부착되었음을 보여주는 사진자료가 확보된 경우를 원칙으로 수록하였습니다. 단, 학생회・동아리・교수회 등 학내 단위의 성명서는 종이 실물 없이 웹에만 게시된 것도 수록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 같은 일자로 수록된 자보・성명의 경우, 수록된 순서의 선후가 반드시 부착된 시각의 선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 기명으로 발표된 자보의 경우, 작성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이미 이름이 공개되어 있는 학생회 최고간부들(총운위원, 원총 중집장 등)을 제외한 개인 명의를 모두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 2026년 4월 4일 발행일 이후에 수집된 자보・성명(사례 1, 사례 2)은 본 자료집에 수록하지 못했습니다.
Part 1.
계엄 규탄
2024.12.04
2024.12.07
충격과 경악의 새벽에서
퇴진 요구 총의 형성까지
계엄의 밤이 지나고 12월 4일 아침이 밝은 관악캠퍼스는 하얀 대자보의 물결로 뒤덮였다. 이 날로부터 1차 탄핵소추안 발의가 있었던 12월 7일까지, 불과 4일간 여기에 수집된 것만 40종 이상의 성명이 집중적으로 발표되었다. 12월 5일 저녁에는 학부생 학생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전체학생총회(전학총)가 5년 만에 소집되었다.
당시 총학생회와 단과대학생회들은 기민하게 의안을 구성하고 전현직 중앙집행위원 등 간부들을 총동원하여 전학총을 조직했다. 그 결과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정족수인 학부생 10% 1591명을 상회하는 2707명이 참석, 2556표 중 2516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윤석열 퇴진 요구’ 의안을 통과시키면서 대학 중 최초로 퇴진 총의를 모아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된 학생사회, 그 위축과 더불어 찾아보기 힘들어진 대자보 문화가 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여 재등장한 것처럼 보였다. 본 파트에 수록된 자보들, 특히 학생회와 개인 명의의 자보들은 반민주적 폭거에 대한 직관적인 분노와 ‘민주주의’라는 자명한 가치에 대한 당위적 지지에 집중하고 있다(예외로 의대 학생회는 상당한 실제적 구체성을 보여주었다). 이와는 조금 다른 결의 자보들은 다음의 파트 2에 따로 수록하였다.
- 반국가적 비상계엄 발동한 윤석열 대통령, 하루빨리 자진 퇴임하라 (학보사 『대학신문』)
- 학우 여러분께 고함 (국어국문학과 19학번 학부생)
- 민주주의를 수호하라 (종교학과 석사과정 대학원생)
- 계엄의 무게를 모르는 독재의 망령은 물러가라 (사회학과 20학번 학부생)
-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 (학부생 총학생회 운영위원회)
- 우리는 승리했고, 승리할 것입니다 (정의당 서울시당 청년위원회)
-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이젠 탄핵뿐이다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
- 윤석열은 퇴진하라! 대학생들은 지금 광화문으로 모이자!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전체학생총회 소집 공고 (학부생 총학생회)
- 민주주의의 새벽 속에서 외친다 (인문대학 학생회)
- 온 힘을 다해 자유와 정의를 외친다 (음악대학 학생회)
- 비상계엄에 대한 긴급 성명서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및 의과대학 학생회)
- 아크로폴리스에서,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손글씨 연판장)
- Causes 대 의 (익명 손글씨)
- 전체학생총회 안건 제출 공고 (학부생 총학생회)
- 계엄령의 무게를 알라 (자치언론 『서울대저널』)
-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퇴진을 답하라 (정치외교학부 24학번 학부생)
-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유린한 윤석열의 폭거를 규탄한다.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킬 책임 앞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사회복지학과 학생회)
- 사범대학 학우 여러분께 (사범대학 학생회장)
- 우리는 반국가적인 대통령을 거부한다 (연판장)
- 헌정질서를 파괴한 대통령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한다 (법학전문대학원 전체학생대표자회의)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한다. (역사학부 학생회)
-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즉각 심판하라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 2차 시국선언문)
- 국민을 처단한다는 대통령, 당장 물러나라! (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 당신을 역사에 기록할 것이다 (국사학과 대학원 연구회)
- 토황소격문 패러디 자보 (국사학과 학부생 2인 연명)
- 수학을 위해 윤석열을 퇴진시키자! (수리과학부 대학원생 및 학부생 13인)
-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의 반민주적・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제대학원 재학생 및 동문 55인)
- 전체학생총회 결과 공고 (학부생 총학생회)
-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서울대학교 대학원생의 결의를 밝힌다 (대학원생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 윤석열의 불법 계엄을 강력 규탄한다 (동양사학과 대학원생 일동)
- 전진하라, 두려움에 머물지 않고 등불을 든 채 (간호대학 학생회)
- 우리는 결코 상아탑의 안온함에 자족하지 않는다 (학부생 총학생회)
Part 2.
퇴진 너머
2024.12.04
2024.12.14
퇴진과 민주주의 복원 이후
그 너머를 미리 생각하는,
혹은 계엄 이전부터 생각해온 목소리
노동운동, 여성운동, 성소수자・장애인 등 소수자 인권운동, 환경운동 등 각종 권리의제 운동에 참여해 온 동아리・자치단체들은 계엄령 이전부터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2020년대 들어 심하게 위축된 대자보 문화의 명맥을 2024년까지 이어온 당사자이기도 한 이 단위들은 계엄에 직면해서도 자신들이 추구해 온 의제와 가치를 결부시킨 성명을 발표하고 이를 대자보로 부착했다.
단위 자보 뿐 아니라 개인 자보 중에도 계엄 이전부터 소외되어 온 존재들을 호명하고, 이미 시작된 반정부 투쟁을 단순히 대통령 1인의 퇴진을 넘어 소외되어온 권리를 확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타났다. 이러한 목소리들은 계엄이 결코 “새삼”스럽지 않으며, 계엄 이전부터 기존의 “민주주의” 체제가 약자와 소수자를 배제하는 것으로 유지되어 온 것이라는 급진적인 귀결을 명시하거나 암시했다.
한편, 학생회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사회학과 대학원 학생회가 퇴진 너머를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 법률가인 동시에 시민으로서의 정치가 필요한 시기, 윤석열 퇴진을 넘어 더 많은 권리를 이야기하자 (법전원 15기 대학원생)
- 계엄에 짓밟힌 미래를 사수하라 (중앙 환경동아리 씨알 외 공동성명)
- 계엄령 앞에 그 누구의 권리도 안전하지 않았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 입을 틀어막는다. 계엄을 선포한다. 그래도 목소리는 결코 멎지 않는다.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외 공동성명)
- 계엄이 새삼스러우십니까? (사회복지학과 24학번 학부생)
- 윤석열 퇴진은 시작일 뿐이다 (사회학과 대학원 자치회)
- 당신들의 국가, 그 너머의 ‘우리’ (과학학과 석사과정 대학원생 3인 연명)
- 너희가 말하는 국민 중에 너와 나는 간데없고 (관악중앙몸짓패 골패)
-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바랍니다 (의류학과 22학번 학부생)
-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라 (페미니즘 동아리 달)
Part 3.
탄핵 촉구
2024.12.08
2024.12.14
탄핵소추안 무산부터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12월 8일을 기점으로 대자보들의 내용은 한 차례 변화를 맞는다. 그 전날인 12월 7일,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여당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거부로 인해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계엄 직후 발표된 자보・성명들에서는 주로 계엄령 자체의 위헌・위법함을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당위를 외치는 가운데, 탄핵은 그 일환으로서 당연히 이루어질 조치로서 언급되었다. 반면에 탄핵소추가 한 번 실패하고 나서 12월 8일부터 일주일간은 탄핵이 정말로 안 되어서 헌정위기의 평화적 수습이 제도적으로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전 사회적으로 고조된 시기였다.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 역시 이러한 위기감 가운데 윤석열의 신속한 탄핵을 구체적으로 촉구하는 것으로 내용이 수렴된다.
이와 더불어 탄핵소추를 훼방한 여당이 윤석열과 함께 규탄 대상이 되었고, 한동훈을 비롯한 여당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실명 비판도 이루어졌다.
- 이날 피를 토하며 우노라 (철학과 석사과정 대학원생)
- 헌정질서를 유린한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처벌하라! (사회복지・사회정책・보건의료 학회 공동성명서)
- 다큐 <윤석열에게, 후배들이> 인터뷰이 모집 (23학번 학부생)
- 민주주의와 의료 정상화를 외면한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을 규탄한다. (의대 및 서울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
- 정녕 8명이 없다는 말인가 (정치외교학부 익명 학부생)
- 민주공화국의 파괴자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긴급 체포하라 (서양사학과 대학원생 일동)
- 국민의힘의 내란 동조, ‘국민’은 누구인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외 공동성명)
- 내란공범 국민의힘의 존재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
-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쿠데타 주범 윤석열과 일당들을 끌어내리고 감옥으로 보내자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O Tempora, O Mores (서양고전학 석사과정 대학원생)
- 부끄럽지도 않냐?? (익명 자보)
- 우리의 동문이자 스승이던 안상훈에게 묻습니다 (사회복지학과 24학번 학부생 4인 연명)
- 안상훈 교수님! 저희는 교수님이 부끄럽습니다 (사회복지학과 학부생・대학원생 78인 연명)
- 정의의 물결은 지연될지언정 막을 수 없다 (익명 학생 105인 연명)
- 종윤(從尹) 반국가 세력 내란오적 석열・건희・용현・쌍한의 목을 베라 (윤리교육과 20학번 학부생)
- 쉽게 씌어진 글 (국어교육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 윤석열, 정부, 여당은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 (서울대학교 교수・연구자 3차 시국선언문)
- 윤석열을 탄핵하라 (정치외교학부 정치학전공 및 협동과정 평화통일학전공 대학원생 38인 연명)
- 시 국 선 언 문 (정치외교학부 외교학전공 대학원생 24인 연명)
- 함께여서 아름다운, 탄핵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 참된 교육의 목적을 수호하기 위하여 (사범대학 학생회)
- 우리의 광장에서 다시는 민주 사회의 주적을 제외한 그 누구도 내쫓지 말자 (사회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Part 4.
소강
2024.12.15
2025.01.31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연말연시까지
12월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교정에 새로 부착되는 대자보의 양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 원인은 두 가지 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
첫째로, 탄핵소추에 기하여 대통령 권한이 정지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최악의 사태는 이미 지나갔고 어느 정도 일상이 복구되었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둘째로, 퇴진 투쟁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서울대 구성원들은 그 관심사가 교정에서의 대자보 발표보다는 가두에서의 집회 결합으로 이행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교정 밖 가두에서는 남태령 대치, 한덕수 탄핵, 윤석열 구속과 같은 대형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음에도 이를 다루는 대자보는 드물었다.
이 시기 교정에서의 대자보 문화의 부활을 이어가려는 시도는 일군의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터널 신청게시판을 대여하여 추진한 ‘자보전’의 형태로 나타났다. 민주주의와 헌정위기를 다루는 내용이라는 취지만 맞다면 누구든 자유롭게 대자보를 부착할 수 있도록,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노출도가 높은 공간을 예약하여 추가적인 자보 발표를 독려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드넓은 신청게시판의 면적에 비해 추가적으로 발표된 대자보의 양은 많지 않았고, 구정 연휴 이후 신청게시판의 대자보들은 철거되었다.
- 탄핵안 가결 1라운드 승리를 기뻐하자!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윤석열 이후를 고민하고 만들어나갈 분들에게 (익명 손글씨 자보)
- B 선생님께 국어국문학과 제자들이 묻습니다 (국어국문학과 익명 학생 11인)
- 다시, 광장의 시간입니다 (경영학과 19학번 학부생)
- 동덕여대 학생들의 정당한 투쟁을 응원합니다 (익명 자보)
Part 5.
탄핵 반대
2024.12.09
2025.01.20
탄핵 반대 및 계엄 옹호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과 비판
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들은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등장했다. 그러나 본 파트에 수록된 자료의 수가 방증하듯이, 탄핵 반대 측 자보의 다양성은 탄핵 찬성・촉구 측에 비해 현저히 빈약했다. 관악캠퍼스에서 계엄 옹호파는 헌정위기 4개월 내내 절대적 소수파에 머물렀다.
본 파트에 수록된 자료들 중 일부는 자보의 기본적인 형식도 갖추지 않은 내용을 A4용지로 잔뜩 인쇄해서 게시판을 도배하는 방식으로 부착되었다. 이는 공론장에 대한 소통적 참여라기보다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
심지어 1월 19일 윤석열이 체포되고 그 다음날 아침 1월 20일에는 탄핵 촉구 자보들이 대량생산된 ‘STOP THE STEAL’ 및 기타 스티커들로 뒤덮여 복구불능으로 훼손되었다. 먼저 붙은 자보를 덮거나 철거할 때 고려되는 암묵적 관습사항들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대자보 훼손은 비슷한 시점에 발생한 서부지방법원 난동 사건을 연상시키는 공론장에 대한 파괴적 공격이었다.
함께 수록된 「중립 같은 소리, 이제 그만 좀 하십시오」, 「‘자유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는 바로 너희들이다.」 두 편의 자보는 각각 탄핵 반대 세력의 불통과 공격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시도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일들 (전국 대학생 중립연합)
- 계엄=부정선거 수사. 탄핵➧이재명 대통령 만드실래요? (트루스포럼)
- 윤석열 탄핵 되면 누가 대통령 될 가능성이 높을까요? (전국 대학생 중립연합)
- 尹 대통령은 흔들리지 말고 국정 임무 수행하라 (사범대 익명 학생)
-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말’ 안녕합니까? 윤 대통령을 위한 辯 (트루스포럼)
- 이것까지 알고 탄핵 주장하면 인정 (1탄) (전국 대학생 중립연합)
- 중립 같은 소리, 이제 그만 좀 하십시오 (아시아언어문명학부 23학번 학부생)
- 거짓과 선동의 공범, 언론의 책임을 묻는다 (익명 대학원생)
- 2024년 계엄령, 과연 과거와 같은가? 우리는 왜 “계엄”에 분노하는가 (전국 대학생 중립연합)
- 전국 대학생 중립연합 입장문 (전국 대학생 중립연합)
- 더불어민주당에서 탈출하세요! (트루스포럼)
- STOP THE STEAL ( ? ? ? )
- 서울대학교 학우 여러분께 드리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 촉구문 (학부생 3인, 대학원생 1인 연명)
- ‘자유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는 바로 너희들이다. (사회복지학과 21학번 학부생 2인 연명)
Part 6.
집행유예
2025.01.15
2025.03.31
미궁에 빠진 ‘총의 실현’의 길
12월 5일 개회된 5년만의 전체학생총회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윤석열 퇴진 요구가 서울대학교 학부생 구성원들의 총의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 총의를 실제로 집행해야 할 총학생회는 12월 13일의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 이후 더 이상의 가두투쟁에 나서지 않았다.
소극성 측면에서는 단과대 학생회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 이상 총의 실현을 미룰 수 없다…」에 인용된 총운위 속기록에서 보듯이 단과대 학생회들은 “외부세력 개입”을 우려하며 총학 산하 윤석열 퇴진투쟁 특별위원회 설치 안건을 부결시켰다.
학생 구성원의 민주적 대표성을 위임받은 학생회들이 나서지 않자 ‘총의’를 실현하는 일은 멈춰섰다. 투쟁특위 설치를 발의한 학생들이 윤석열퇴진과민주주의회복을위한서울대공동행동(서민공)이라는 단위를 발족했으나 대표성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비서공), 관악여성주의학회 달 3단위는 깃발을 들고 퇴진광장에 참여했고, 중앙몸짓패 골패도 집회 현장들에서 공연하며 참여했지만, 기존에 이 단위들에서 활동하던 사람들 이상의 확장성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개별적으로 광장에 결합한 서울대 구성원들은 다수 있었겠으나, 그들을 아울러 대표할 수 있는 조직적 구심점은 없었던 셈이다. 본 파트에는 이러한 난맥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수록되었다.
- 더 이상 총의 실현을 미룰 수 없다. 총운위에게 마지막으로 동참을 촉구한다! (21학번 학부생 3인 연명)
- ‘윤석열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서울대 공동행동’의 입장 (윤석열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서울대 공동행동)
- <사색>은 “진보의 요람”인가, 진보의 무덤인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 내란 공범에게 미래를 묻는 사회대 학생회 <사색>을 규탄한다 (윤석열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서울대 공동행동)
Part 7.
일상
2025.01.01
2025.03.02
해가 바뀌는 1월 초부터
개강을 맞는 3월 초까지
헌정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은 비일상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시기에 따라 학사일정이 정해져 있는 대학의 일상은 더욱 그러했다. 해가 바뀌고 개강이 임박하면서 관악캠퍼스의 ‘비일상 속의 일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 파트에 수록된 세 편의 성명은 헌정위기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발표 주체들이 평소부터 주력해온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상 속에는 학생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불도저 행정, 비정규직・중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같은 비민주성이 계엄령 이전부터 침습해 있었다.
계엄령으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가 비일상이라면, 대학 구성원들에게 민주주의가 부재하거나 차등적으로만 보장되어온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의 모습은 ‘일상 속의 비일상’에 가까웠다. 계엄령으로 인해 불거진 비일상은 일상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계엄 이전부터 존재해온 학내의 비민주적 관행들은 사실 일종의 일상이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비민주성이 서울대학교에서도 예외 없이 작동해온 것이다.
- 학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대학, 대학에게 학생은 어떤 존재인가 (자유전공학부 비상대책위원회)
- 약속을 어기는 대학, 우리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자유전공학부의 학부대학 이전 준비를 위한 특별위원회)
- 자체직원 임금 차별 부당하단 당연한 판결, 서울대는 2심판결 수용하고 차별을 시정하라!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Part 8.
잔열
2025.03.08
2025.04.04
봄을 맞아 3월, 윤석열 석방부터
탄핵심판 인용과 대통령 파면까지
3월 8일의 윤석열 석방과 늘어지는 탄핵심판 절차 속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했지만, 결국 순리대로 탄핵은 이루어졌다. 이로써 2024년 12월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심야부터 2025년 4월 4일 낮까지, 꼭 4개월 만에 헌정위기는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이 막바지의 한 달간 관악캠퍼스에서 발표된 대자보의 수는 많지 않았다. 계엄 직후 4일간 40종 이상의 대자보・성명이 발표된 것에 비해 한 달간 9종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치다. 이는 계엄 직후의 대자보 열기가 일시적 분출을 넘어 일상적 공론과 소통의 수단으로서 대자보의 재등장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파면 이후 교정에 발표되는 대자보의 수는 계엄 이전과 비슷해졌고, 발표 주체도 일부 권리의제・운동 단위들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나마 발표된 이 시기의 자보들은 윤석열 탄핵 촉구, 국가폭력의 기억, 대학민주화, 민주주의 복원 너머의 전망 등 앞선 파트들에서 등장한 의제들을 함축적으로 다시 보여준다.
4개월간의 기록은 민주주의를 지켜낸다는 것이 그 자체로 다양한 의제와 과제의 교차이며, 또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참여에 의해 부단히 재구성되는 실천임을 말해준다. 바로 그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이자 현재진행의 현장으로서 서울대학교는 오늘도 관악에 존재한다.
- 내란 수괴 윤석열 석방을 규탄한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해 우리가 산처럼 모이자!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외 공동성명)
-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서울대 학생・교수・직원・동문 공동시국선언)
-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이 민주주의 재건의 시작이다 (기본소득당 청년・대학생위원회)
- 다시 제주 4.3 민중항쟁을 기억하며, 윤석열 파면과 사회대개혁 반드시 이루어내자 (서양사학과 18학번 학부생)
- 제주4.3평화재단 역사왜곡신고센터 (국사학과 22학번 학부생)
- 물대포 총장 성낙인은 그 입 썩 다물라 (익명 자보)
-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을 환영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대학교 지부)
- 윤석열 파면: 민주주의 염원 대중이 승리했다!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탄핵을 넘어 사회 변혁으로 나아가자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외 공동성명)
Part 9.
권말부록
- 12・3 헌정위기 서울대학교 타임라인 (2024.12.04 - 2025.04.04)
-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주요 대자보 부착 포인트 지도
- 서울대학교 대자보성명 전시전 (2025.12.08 - 2025.12.17)
12・3 헌정위기 서울대학교 대자보 아카이빙 TF
○○○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 (공과대학 에너지시스템공학부)
○○○ (인문대학 서양사학과)
12・3 헌정위기
서울대학교 대자보성명 자료집:
20241204 - 20250404
2025년 10월 15일부터 모아서
2025년 12월 14일부터 엮어서
2026년 4월 4일 펴내다
- 본 사업은 어떠한 정당 및 그밖의 정치단체 또는 종교와도 무관하며, 특정한 정파적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 본 사업에 소요된 모든 경비는 TF 성원들의 사비로 충당되었습니다. TF 성원들은 본 사업을 통해 어떠한 경제적 이득도 취하지 않습니다. 본 자료집은 서울대학교 학내사회에 무가(無價)로 기증하기 위한 목적 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방대한 분량의 기록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교정상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